어쨌든 휴가는 필요하다.

훈련소에서 한창 훈련병으로 땡볕의 연병장에서 뒹굴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을 옆 동기에게 말했었다.

"나도, 너도 여기 이렇게 뒹굴고 있지만, 그렇다고해서 아무 사정도 없이 군대에 오게 된 건 아닐거야."

"뭔소리냐. 때가 되서 다 온거지."

그 동기는 콧방귀를 뀌었지만, 나로서는 어쩐지 그 녀석이 그 전에 어떻게 살다가 지금 이순간 나와 함께 이곳에 와서 연병장을 기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불가해함을 느끼고 있었다. 그건 땡볕을 너무 받아 머리에 현기증이 생긴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.

말 많은 동기들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많은 말들을 쏟아부었지만, 그것은 대개가 한창 허세라는 팥앙고가 들어가 부풀려진 인생이란 붕어빵 같은 이야기들이었다. 그것들은 맛만 있으면 그만이다.

아직도 인생이란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지만, 그래도 그 하늘 맑은 날 이유없이 땡볕 아래서 구르는 만큼은 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.


김연수 씨의 "내겐 휴가가 필요해"를 읽었습니다.

쉽게 답이 나오는 인생만큼 불가해한 것도 없으리라 생각하며,


어쨌든, 제겐 휴가가 필요합니다.
 

by BarSur | 2007/03/09 20:12 | | 트랙백 | 덧글(7)

트랙백 주소 : http://BarSur.egloos.com/tb/3181987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at 2007/03/09 21:13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Frozenblue at 2007/03/10 14:51
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. =)
Commented by OrKhi at 2007/03/13 19:18
저도 필요합니다...빨리 와라..
Commented by 박진현 at 2007/04/09 01:33
너두 군대 갔남??
난 이제 막 전역해서 학교 복학했는데
자대 어디야??
Commented by BarSur at 2007/04/12 18:06
To 진현 // 나 지금 휴가 복귀하네. -_- 자대는 영동이고 37사단 111연대 2대대 본부중대 소속. 이제 일병 2호봉(....) 이번에 포상하나 따서 다음달에 또 나갈 것 같으니 그때 연락할께. 전번 남기슈. ~_~
Commented by 박진현 at 2007/05/14 00:27
011-610-6678
연락하셔~~ㅋㅋ
Commented at 2007/07/14 08:39
비공개 덧글입니다.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